[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여성가족부가 최근 전국 초중고에 배포한 성평등 지도안에서 양성갈등을 부추기는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여성가족부가 지난 3월 4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배포한 '초중고 성평등 교수·학습 지도안 사례집'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예시문 뒷부분에는 "수상자를 결정하는 사람은 왜 대부분 남성일까요?(선생님)", "사회 활동 기회가 남성에게 집중돼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높은 자리도 대부분 남성이 차지했다(학생)", "남성이 사회 참여를 통해 많은 훌륭한 일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성이 그러지 못한 이유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능력을 펼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 된다면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선생님)"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여가부는 수업 유의점으로 "능력이 아닌 기회의 제한으로 인해 여성이 사회 활동에서 배제되는 사회구조적 문제, 성역할 고정관념으로 인해 여성이 과학영역에서 주도성을 가질 수 없었던 사회문화적 문제가 있음을 학생들이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학생 답변에 따라 발문 내용을 적절히 조절한다"고 말했다.
또 혐오 표현은 여성과 소수인종, 소수민족, 동성애자, 장애인 등 소수자를 대상으로만 이루어진다면서 '남성과 같은 다수자에 대한 혐오 표현은 성립하기 어렵다'는 홍성수의 책 '말이 칼이 될 때'를 인용했다. 함께 수록된 PPT 자료에서는 혐오표현 OX 도표를 제시하면서 '김치녀'는 혐오 발언이지만 '김치남'은 혐오 발언이 아니라고 적시했다.
여가부는 똑같은 일을 해도 여성은 임금을 적게 받는다며 '남자는 무조건 승진, 여성은 무조건 실패' 하는 보드게임 활동자료도 수록했다.
하 의원은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면서 사회적으로 찬반 논란이 있는 '탈코르셋' 운동을 미화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 의원은 "여가부 사례집은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교육현장에 내려 보내 학생들에게 사회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제공하고 양성평등이 아닌 성갈등만 유발시킬 것"이라며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지금 즉시 사례집 배포를 중단하고 편향적 사례집을 제작하게 된 경위를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법외노조이자 편향적인 전교조와 공동작업한 자료를 일선 초중고에 내려 보냈다는 사실도 대단히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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